우연히 조청에서 연수원 총무를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 나는 그냥 고민 없이 하겠다 했다.
수락 후에 든 생각은 어쩌면 내가 육바라밀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계기가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조청에 들어온 지 거의 5년이 되어가는데, 그동안 코로나, 취업, 고민, 갈등 등을 변명삼아
싱겁기만 했던 나의 조청 활동을 그냥 유야무야 마무리지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선택의 기로에 있었던 때였다.
우리 인생에서 어느 순간이 안중요하고 안결정적이겠냐만은 그럼에도 나는 30대에서의 중요한 순간들에 놓여있었고,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그냥하는 봉사에 왜 나는 수락했던 것인지는 잘모르겠고 사실 어떤 이익도 남지 않을텐데 어찌되었든 선택을 하게 되었고 지금 2달이 되어간다.
뭔가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야 되지 않겠냐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서 좀 일기같이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 조청연수원 생활을 하면서 크게 느낀점이 세가지 정도 있다.
하나는 왜 절에 가는가?
둘째는 나 불교 너무 모르네
셋째는 조청이라는 단체의 아이덴티티가 참 애매하다 이다.
- 왜 절에 나가야하지?
법문은 유튜브 보면 되고, 명상은 앱 쓰면 되고, 불교 교리공부는 온라인 스터디, GPT, 인터넷 통해서 하면 되는거고, 사찰에는 그냥 혼자 방문하면 될 일인데, 진짜 깨달음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면 출가하면 되는거고....왜 재가자, 일반인, 불교에 관심있는, 평범한 사람들도 절에 나와야(나가야) 하는가?
모르겠다.
연수원은 평균적으로 2달마다 20-30명정도 입회한다. 절에 와주는 것이 너무 감사한데 이들이 왜 청년회에 들어온 것인지 그 심연을 알 수가 없다.
이들에게 왜 절에 자주 좀 나오세요라고 말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불교 - 수행 - 깨달음 -
그런데도 불자로 만들어내야한다.
어쩌면 이 연수생들에게 해야하는 질문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하는 질문인 것 같았다.
-나 불교 너무 모르네
연수원에서는
연수원은 조청생활을 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하는 단계다.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을 한 데 모아 불자가 될 준비를 2달간 시키는 것인데, 난이도가 낮다면 매우 낮고, 높다면 매우 높다.
그런데도 포교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른 많은 단체들 같은 경우 이미 불자인 상태에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청은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부담없이 찾는다. 게다가 한국불교 1번지의 청년회 아닌가. 이들을 모두 챙겨서 불자로 8번의 교류만에 만들어내야 하는 미션인 것이다.
8주 후에 땡하고 끝나냐 그것도 아닌게 새로운 법우들이 각 부서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신경을 써야 한다. (여태까지는 그리 하지 못했다. 내 일에도 바빠서...;;)
요즘은 GPT나 검색이 워낙 간편하고 불교에 대한 지식습득이 매우 편리해서 (더이상 한문을 해석안해도 될 정도로)
단순 지식전달 강의를 통해 불자로 만들어내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성인이 된 그리고 자기직업이 있는 사람들은 불교지식을 쉽게 잊어버리게 되고 모래성 쌓아두면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사
'The Past > Journey to Tathagata (Myse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계사청년회 아침명상 (4) | 2024.01.08 |
---|---|
명상관련 (0) | 2024.01.07 |
23년 사찰순례의 첫번째 감상 (2) | 2023.11.27 |
230625법문(청년회) (0) | 2023.06.25 |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응원하면서... (0) | 2023.03.18 |